에너지 전문 기업 대성이 올해를 유통 · 서비스 분야 진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대성은 9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관훈사옥에서 '대성의 날'행사를 가졌다. 김영대 회장(사진)은 기념사에서 "올해는 창립 이래 최대 신규 사업인 디큐브시티로 유통 · 서비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디큐브시티는 21세기 산업의 총아인 유통과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사운을 건 승부수"라고 강조했다.

◆8월 신도림동에 디큐브시티 개장

오는 8월 서울 신도림동에 문을 여는 디큐브시티는 연면적 35만㎡(10만평) 규모의 복합 주거 · 업무 · 상업 단지로 쉐라톤호텔과 백화점,뮤지컬 극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980년대 주력이던 석탄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다 도시가스 및 해외자원개발 등 에너지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던 대성의 21세기 새로운 먹을거리다.

김 회장은 디큐브시티 개장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마인드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디큐브시티는 백화점과 호텔,뮤지컬 극장,테마 식당과 오피스 등 기존의 생산 · 제조업이 아닌 유통과 서비스 산업이 중심인 문화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성의 미래를 제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친절과 봉사로 남을 돕고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공자 어록을 들어 "서비스 사업의 본질은 세계화 · 대량화 · 네트워크화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라며 "친절은 상품을 판매하는 수단이나 경영 전략이라기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박차

김 회장은 해외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대성산업가스(산업용 특수가스)와 대성나찌유압(산업 · 조선용 유압밸브)의 중국 진출은 이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1회용 가스 캔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년 이상 준비했던 카자흐스탄의 8광구가 올 들어 시추 개발에 착수한다"며 "2012년 카스피해 시추를 위한 시추선 발주와 건조 등 해외 자원개발 역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 에너지산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고(故) 김수근 창업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대 행정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대성 회장에 취임했으며,주유소 체인 사업을 운영하는 대성산업과 보일러 회사인 대성쎌틱 등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김영훈 대성그룹(대구도시가스) 회장,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대표 등이 김 회장의 동생들이다.

김동욱/조재희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