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엔지니어링(대표 이강 · 사진)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도금약품과 케미컬에칭,에칭컨트롤러 등을 개발해 에칭 · 도금분야의 대표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PCB(인쇄 배선회로용 기판) 분야에서 전자 · 화학기술을 융합한 모델을 사업화했다.

지난 4월 외국 제품에 의존하던 PCB 산업의 국산화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전자회로산업전(KPCA)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화백의 역량은 독자적인 원천기술에서 비롯된다. 2000년 창업 이래 PCB 공정약품을 시작으로 고해상도 컬러 측정이 가능한 RGB(Red · Green · Blue) 컬러 센서를 이용,케미컬 컨트롤시스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사실 에칭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PCB 시장은 중국 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국내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화백은 차별화된 신기술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 동물 ·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기술 RFID사업과 반도체장비,자동차 관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강 대표는 "갈수록 고집적화되고 있는 PCB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고기능성 케미컬과 반도체 진단센서 분야에 진출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PCB 산업에서 나오는 폐약품에서 유기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경기도 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화백은 또 국내 최초로 '무전해 주석도금약품'을 개발,도금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공정 · 품질관리 대응력이 높기 때문에 해외업체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백의 성장 동력은 중소기업에 귀감이 될 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 제품을 활용해 매출을 올리기보다 사업 초창기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것이 성장 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지난해 매출액 60억원)의 15%를 투자하고 50% 이상의 구성원이 개발 인력인 이 회사의 사례에서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생존전략을 읽어낼 수 있다.

화백은 2007년 벤처코리아 행사에서 벤처기업대상을,2008년 경기벤처기업인의 날에는 경기지사 표창을 받았다.

올 들어서는 자동차의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으로 향후 2~3년 이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