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2조원으로 업계 3위인 자산규모를 2012년 90조원까지 늘려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장 점유율을 매년 2%포인트씩 늘린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 통합 후 2년간 수장을 맡아 온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60)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제시한 목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운용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돈으로 회사를 꾸려나간다"며 "꾸준한 성과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신한BNP파리바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최대 목표는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엄격한 윤리의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사장은 "올 한 해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를 강화하고 한국의 운용 역량을 해외 투자자에게 수출하는 것을 중점적인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들려줬다. 국내에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비즈니스에서는 BNP파리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성장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통상 국내외 운용사들이 합작법인을 세워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이는 합작법인들이 단순히 상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라며 "신한BNP파리바는 국내 실정에 맞는 투자상품을 소개할 수 있고,해외에도 국내의 우수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까지는 꾸준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미국의 경기지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변수로 꼽았다. 최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경쟁력 강화를 배경으로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과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최 사장은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해 "일시적인 시장 충격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라며 "단기 추세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도업종 중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금리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도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으로 추천했다.

최 사장은 "대표 펀드인 좋은아침희망펀드는 지난 5년간 업계 내에서도 평균을 상회하는 횟수가 가장 많은 우수한 상품"이라며 "직접 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