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57)은 "자문형 랩 어카운트(자문형 랩) 돌풍을 보면서 '투자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삼성 소수정예 펀드' 등 압축형 펀드를 앞세워 투자자문사 상품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의 펀드운용 원칙은.

"자산운용업의 본질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최고의 수익률로 보답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돈을 '나의 돈(my own money)'이라고 생각하고 운용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자문형 랩의 성장으로 펀드로 자금유입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자문형 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대지진 등 외부 악재에 자문형 랩이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업계에서 최근 자문형 랩에 대응하는 압축형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수익률이 상당히 좋아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 주식시장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나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국내 증시는 전 세계 어떤 시장보다 전망이 밝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투자목적을 명확히 세워 단기대응이 아닌 장기투자로 시장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는 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이른바 특수목적 펀드라고 불리는 월 지급식 펀드,연금펀드,장기주택마련펀드,어린이펀드,퇴직연금펀드 등은 노후대비 등을 위해 반드시 가입해야 될 상품입니다. "

▼기업 인수 · 합병(M&A)이나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M&A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크게 선진국 시장과 중국 시장으로 구분해서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선 선진국 시장에서는 국부펀드,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위탁운용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직접 진출할 예정입니다.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