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과 황사에 대해 걱정이 많은 주부들로부터 제품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제품이 공기를 깨끗이 정화시켜 주느냐며 다들 놀라요. "

최근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방사능 우려가 커지고 봄철 황사가 지속되면서 간편하게 실내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초소형 공기청정기 '에어비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0년간 초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이라는 한우물을 파온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사진)는 "'공기정청기는 덩치가 커야 성능이 좋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일반 가정과 사무실,병원 등의 공간에서 탁한 공기와 악취를 효과적으로 정화한다"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2002년 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가로 17㎝,세로 4.8㎝,높이 9㎝ 크기에 무게는 152g에 불과하다. 말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기정화기'지만 여러 특수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제품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에어비타는 기존의 필터 방식이 아닌 음이온 방식으로 공기 1㏄당 약 200만개의 음이온을 방출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악취를 제거한다. 특히 대부분의 음이온 공기청정기 제조 방식인 플라스마(plasma) 기술과 달리 자체 보유한 AICI(airvita ions-ozone complex ionization · 복합 이온화) 기술을 적용해 인체에 가장 안전한 복합 이온을 발생시킨다는 설명이다.

IODT(ions optimization diagnostic technology · 이온 최적화 진단) 기술이 적용돼 배출되는 이온 균형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 제거 효과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표면을 고분자 진공코팅 처리해 필터를 매번 교체할 필요없이 기기를 물로도 씻어낼 수 있게 해 편리함을 높였다.

에어비타는 기존 제품을 개량 · 발전시킨 신 제품들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로 출시한 에스에어비타(S-에어비타)는 기존 에어비타보다 더 작으면서도 우아한 곡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을 수상했다. 특히 집안에 있는 다른 제품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우주 블랙홀과 화이트홀에서 모티브를 빌려 심플한 원형 띠를 넣어 포인트를 줬고 LED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실내 무드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카비타네오'도 얼마전 내놓은 제품이다. 카비타네오는 음이온과 산소 양이온을 기존 차량용 공기청정기보다 두 배 이상 방출하기 때문에 두통 피로감 등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에어비타는 현재까지 미국 독일 영국 등 26개국에서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8억원 중 수출이 약 2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에어비타'가 초소형 공기정화기의 고유명사처럼 쓰일 만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최고책임자(CEO)로 변신한 이 대표는 "에어비타를 사용한 가정에서 안 좋은 냄새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때면 사업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더욱 공을 들여 '에어비타'를 전 세계 가정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