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25시] 박재완 내정자가 읽은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재정부 관료 '필독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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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링이 쓴 게임이론의 '바이블'…개인행동·사회현상 관계 해부
기획재정부 관료들 사이에 오래된 한 권의 경제학 서적이 필독서로 등장했다. 200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가 1978년에 쓴 '미시동기와 거시행동(Micromotives and Macrobehavior)'이란 책이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현 고용노동부 장관)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경제관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
재정부에서는 과거에도 장관이 바뀔 때마다 비슷한 현상들이 있었다. 장관이 직접 집필한 책은 후배 관료들한테 필독서 중의 필독서로 꼽혔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현 정부 초대 재정부 장관에 취임했을 당시 그의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 그랬다.
박 장관은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처음 접했는데 경제학계의 기념비적인 책"이라며 "보통 사람들은 사소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넘기는 것에서 특이한 법칙을 찾아내는 것이 특징인데 한 페이지를 읽어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토머스 셸링은 게임이론의 대가로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05년에는 게임이론을 통해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풀어낸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대표작인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은 게임이론의 바이블(성경)로 통한다. 경제학의 틀을 넘어 사회학,심리학 등으로 시각을 확장해 개인의 작은 동기와 선택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결합돼 의도하지 않은 중대한 결과를 낳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박 장관은 "촛불집회도 이 책에 나오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예컨대 빨간 신호등에서 누군가 길을 건너면 나머지도 죄의식이 약해져 같이 건너고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은 바보가 되듯이 촛불집회도 소수의 하드코어(골수분자)가 분위기를 만들고 대다수 군중들이 여기에 따르면서 작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굉장히 인사이트가 있는 책으로 정책을 고민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서민 금융 정책은 물론 만혼을 조혼으로 바꾸는 정책,선진국에 비해 높은 대학 진학률을 낮추는 문제 등도 이 책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도 가끔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펼쳐 보는데 하도 많이 봐서 표지가 너덜너덜해졌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
재정부에서는 과거에도 장관이 바뀔 때마다 비슷한 현상들이 있었다. 장관이 직접 집필한 책은 후배 관료들한테 필독서 중의 필독서로 꼽혔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현 정부 초대 재정부 장관에 취임했을 당시 그의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 그랬다.
박 장관은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처음 접했는데 경제학계의 기념비적인 책"이라며 "보통 사람들은 사소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넘기는 것에서 특이한 법칙을 찾아내는 것이 특징인데 한 페이지를 읽어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토머스 셸링은 게임이론의 대가로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05년에는 게임이론을 통해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풀어낸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대표작인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은 게임이론의 바이블(성경)로 통한다. 경제학의 틀을 넘어 사회학,심리학 등으로 시각을 확장해 개인의 작은 동기와 선택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결합돼 의도하지 않은 중대한 결과를 낳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박 장관은 "촛불집회도 이 책에 나오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예컨대 빨간 신호등에서 누군가 길을 건너면 나머지도 죄의식이 약해져 같이 건너고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은 바보가 되듯이 촛불집회도 소수의 하드코어(골수분자)가 분위기를 만들고 대다수 군중들이 여기에 따르면서 작은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굉장히 인사이트가 있는 책으로 정책을 고민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서민 금융 정책은 물론 만혼을 조혼으로 바꾸는 정책,선진국에 비해 높은 대학 진학률을 낮추는 문제 등도 이 책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도 가끔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펼쳐 보는데 하도 많이 봐서 표지가 너덜너덜해졌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종태/주용석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