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63 · 사진)는 10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 · 어업인 지원 대책과 함께 농 ·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한 · 미,한 · 유럽연합(EU) FTA에 이어 중국 호주와도 FTA 협상이 추진돼 경쟁력이 취약한 농 · 수산업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지원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농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쌀 관세화나 농업 보조금 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서 내정자는 "(쌀 관세화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 지금 긍정을 해도,부정을 해도 문제가 되고 농업 보조금도 마찬가지"라며 "취임하면 중점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구제역 사태에 대해선 정부의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해 초동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할 말이 많지만 현 장관을 비판하는 것 같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겠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2002년 농림부 차관보 시절 66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을 강력한 방역 조치로 초기에 진압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식품산업 육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 내정자는 "이 정부 들어 식품 분야가 농림부에 추가된 만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식품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농업 기술 선진화를 위한 투자 확대도 강조했다.

서 내정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평생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으로 농대를 지원했고,농촌을 잘 살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기술고시를 본 뒤 지금까지 한 길만 걸어왔다"며 "이제 기회가 주어진 만큼 농업 · 농촌 · 농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데 남은 시간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