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1분기 영업익 70% 뛰어…신흥국이 새성장 엔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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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심층분석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조선기계제작소로 출발한 이후 국내 기계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한 대표기업이다. 2005년 두산그룹이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거듭났다.
2007년 7월에는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소형 건설중장비업체인 밥캣(현재의 DII)을 인수하면서 매출 기준 세계 7위의 대형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이후 산업차량 공작기계 자동화시스템 디젤엔진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중장비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45%,공작기계 시장 점유율은 50%로 각각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작기계가 고성장 견인
지난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2조3505억원,영업이익은 69.3% 늘어난 238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공작기계 부문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공작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12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공작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어섰던 것에서 9.1%로 높아졌다.
올해는 글로벌 공작기계 수주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역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국내 공작기계 수주 누계는 3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9% 늘었다. 금융위기 이후 크게 줄었던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제조업 경기 회복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런 흐름에 힘입어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 1605대를 신규 수주해 월간 수주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지난달 2200대를 추가 수주하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주 증가와 함께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수익 개선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피해 등으로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낮아진 점도 두산인프라코어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 굴삭기사업 성장성 기대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작년 약 1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를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서부지역 개발 의지를 높이고 있고,농촌 근대화와 동부 연안지역 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굴삭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수요 성장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10% 초반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여서 경쟁 역시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중국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유럽의 건설기계 업황 회복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의 신규 수요 증가로 중국 외 글로벌 시장 내 굴삭기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덕분에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중국 굴삭기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성장동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자회사 지분 매각시 현금 흐름 개선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중장비 부문인 밥캣과 어태치먼트(굴삭기 부착 부품) · 유틸리티(이동식 발전기)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을 설립했다. 이때 7억달러의 외부 차입금이 발생했고,DII에 대한 추가 출자와 운전자금 소요 등으로 차입 규모는 더 늘어났다.
그동안 만기 상환자금 마련 및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가 부담이 돼 왔지만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매각과 DII의 실적 개선으로 재무 안정성이 한층 높아졌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와 지게차 부문 매각을 통해 62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현금 흐름이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달 DII에 대한 1억7000만달러 자금 지원과 자체 차입금 상환으로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부채비율은 394%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올해 말에는 300%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DICC 신규 상장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실적 개선 지속될 듯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매출(본사 기준)은 작년보다 27.8% 증가한 5조5199억원,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7442억원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43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공작기계와 굴삭기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동력이 중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인천공장 외에 브라질 중국 등 해외 생산공장 증설 등에 4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ijong.sung@dwsec.com
2007년 7월에는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소형 건설중장비업체인 밥캣(현재의 DII)을 인수하면서 매출 기준 세계 7위의 대형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이후 산업차량 공작기계 자동화시스템 디젤엔진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중장비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45%,공작기계 시장 점유율은 50%로 각각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작기계가 고성장 견인
지난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2조3505억원,영업이익은 69.3% 늘어난 238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공작기계 부문의 성장이 큰 몫을 했다. 공작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12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공작기계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어섰던 것에서 9.1%로 높아졌다.
올해는 글로벌 공작기계 수주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역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국내 공작기계 수주 누계는 3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9% 늘었다. 금융위기 이후 크게 줄었던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제조업 경기 회복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런 흐름에 힘입어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3월 1605대를 신규 수주해 월간 수주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지난달 2200대를 추가 수주하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주 증가와 함께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수익 개선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피해 등으로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낮아진 점도 두산인프라코어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 굴삭기사업 성장성 기대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작년 약 1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를 넘는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서부지역 개발 의지를 높이고 있고,농촌 근대화와 동부 연안지역 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굴삭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수요 성장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10% 초반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여서 경쟁 역시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중국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유럽의 건설기계 업황 회복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의 신규 수요 증가로 중국 외 글로벌 시장 내 굴삭기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덕분에 두산인프라코어의 대중국 굴삭기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성장동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자회사 지분 매각시 현금 흐름 개선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중장비 부문인 밥캣과 어태치먼트(굴삭기 부착 부품) · 유틸리티(이동식 발전기)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을 설립했다. 이때 7억달러의 외부 차입금이 발생했고,DII에 대한 추가 출자와 운전자금 소요 등으로 차입 규모는 더 늘어났다.
그동안 만기 상환자금 마련 및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가 부담이 돼 왔지만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매각과 DII의 실적 개선으로 재무 안정성이 한층 높아졌다. 우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와 지게차 부문 매각을 통해 625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현금 흐름이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달 DII에 대한 1억7000만달러 자금 지원과 자체 차입금 상환으로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부채비율은 394%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올해 말에는 300%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DICC 신규 상장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실적 개선 지속될 듯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매출(본사 기준)은 작년보다 27.8% 증가한 5조5199억원,영업이익은 37.1% 늘어난 7442억원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43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공작기계와 굴삭기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동력이 중국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인천공장 외에 브라질 중국 등 해외 생산공장 증설 등에 4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ijong.sung@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