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의 2위 수성이냐,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탈환이냐.

카드업계의 2등 자리를 놓고 업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카드승인 실적(신용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조7000억원(16.2%) 증가한 10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데다 물가 상승 여파로 카드 사용액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전체의 20.79%인 21조8923억원으로 1위를 고수했다. 이어 KB국민카드(14조8394억원 · 14.09%),현대카드(14조486억원 · 13.34%),삼성카드(12조3000억원 · 11.68%) 순이다.

국민은행에서 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했지만 판매 증가율이 낮아 고심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KB국민카드를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신용판매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5.86%와 15.68%로 KB국민카드(6.0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1분기 판매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KB국민카드가 작년 1분기에 비해 0.51%포인트 떨어진 반면 현대카드(1.32%포인트)와 삼성카드(0.68%포인트)는 올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국민은행 내에 있었던 카드사업 부문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며 "각종 제약을 받았던 은행 내 카드사업에 비하면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국민신용카드'라는 이름으로 2000년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던 KB국민카드가 은행에 통합된 이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KB국민카드는 물품 구매에 한정됐던 '포인트 세이브 제도'를 은행 대출에도 적용해 대출 원리금 을 갚는 데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카드를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