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스카이프 인수] 애플·구글에 모바일 시장 뺏긴 MS…'무료통화'로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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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3강 체제' 급물살
스마트폰 공짜 음성서비스 경쟁 촉발
삼성·LG, 하반기 '윈도폰 7.5' 출시
스마트폰 공짜 음성서비스 경쟁 촉발
삼성·LG, 하반기 '윈도폰 7.5' 출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거금을 들여 스카이프테크놀로지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변신'과 '선도'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 또 스카이프가 경쟁사인 구글 손에 넘어갈 경우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도저히 쫓아가기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시대 돌파 전략의 한 축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절에는 윈도 운영체제(OS)를 독점 공급해 떼돈을 벌었다. 모바일 시대에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OS를 공급해 돈을 벌려고 했다. 윈도모바일을 내놓을 때만 해도 문제가 없는 듯보였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구글이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상은 통째로 틀어지고 말았다.
윈도모바일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고,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을 포기하고 지난해 윈도폰7을 새로 내놓았다. 작년 10월에는 삼성 LG HTC 등이 윈도폰7을 탑재한 새 '윈도폰'을 발매했으나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가 윈도폰 진영에 가세하긴 했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대항하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스카이프를 윈도폰 플랫폼에 기본 탑재하려 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카이프가 윈도폰의 킬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스카이프가 탑재된 윈도폰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매출 잠식을 우려해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스카이프가 경쟁상대에 넘어갈 경우 자사 플랫폼의 상대적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했을 수도 있다. 구글의 경우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내놓아 아이폰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를 계기로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엔진,G메일,구글 지도 등 자사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스카이프까지 더하면 플랫폼 경쟁력이 더욱 막강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비디오 킨넥트'에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비디오 킨넥트는 동작인식 게임 액세서리 킨넥트를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비디오 킨넥트에 스카이프를 결합하면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윈도폰이나 스마트 TV에서 스카이프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플랫폼 경쟁력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세계 모바일 플랫폼은 아이폰(iOS)-안드로이드-윈도폰 3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양강 체제보다 낫지만 미국 업체들이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을 움켜쥐는 구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윈도폰 플랫폼에 탑재하면 윈도폰 사용자들은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음성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로서는 통화매출이 준다. 구글이 인터넷전화 구글보이스를 강화하고,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기본 탑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 어떻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경쟁력이다. 노키아가 심비안을 포기한 것은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윈도폰이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밀린다면 스카이프를 추가해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스카이프가 보유한 인터넷전화 기술은 독점적인 게 아니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얼마든지 있다. 6억명이 넘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고스란히 마이크로소프트 손에 넘어간다면 다행이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더 나은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나온다면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이상 밀리면 재기하기 어려운 궁지에서 스카이프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턴어라운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년 하반기 중 윈도폰7.5(코드명 망고) 버전을 내놓는다. 이를 계기로 삼성과 LG도 국내 시장에 윈도폰을 발매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와 제휴한 직후 2015년에는 윈도폰이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의 19.5%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모바일 시대 돌파 전략의 한 축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절에는 윈도 운영체제(OS)를 독점 공급해 떼돈을 벌었다. 모바일 시대에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OS를 공급해 돈을 벌려고 했다. 윈도모바일을 내놓을 때만 해도 문제가 없는 듯보였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구글이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상은 통째로 틀어지고 말았다.
윈도모바일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고,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을 포기하고 지난해 윈도폰7을 새로 내놓았다. 작년 10월에는 삼성 LG HTC 등이 윈도폰7을 탑재한 새 '윈도폰'을 발매했으나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가 윈도폰 진영에 가세하긴 했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대항하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스카이프를 윈도폰 플랫폼에 기본 탑재하려 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카이프가 윈도폰의 킬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동통신사들이 스카이프가 탑재된 윈도폰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매출 잠식을 우려해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스카이프가 경쟁상대에 넘어갈 경우 자사 플랫폼의 상대적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했을 수도 있다. 구글의 경우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내놓아 아이폰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를 계기로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엔진,G메일,구글 지도 등 자사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스카이프까지 더하면 플랫폼 경쟁력이 더욱 막강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비디오 킨넥트'에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비디오 킨넥트는 동작인식 게임 액세서리 킨넥트를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비디오 킨넥트에 스카이프를 결합하면 스카이프 이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윈도폰이나 스마트 TV에서 스카이프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플랫폼 경쟁력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세계 모바일 플랫폼은 아이폰(iOS)-안드로이드-윈도폰 3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양강 체제보다 낫지만 미국 업체들이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을 움켜쥐는 구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윈도폰 플랫폼에 탑재하면 윈도폰 사용자들은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음성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로서는 통화매출이 준다. 구글이 인터넷전화 구글보이스를 강화하고,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기본 탑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 어떻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경쟁력이다. 노키아가 심비안을 포기한 것은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윈도폰이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밀린다면 스카이프를 추가해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스카이프가 보유한 인터넷전화 기술은 독점적인 게 아니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얼마든지 있다. 6억명이 넘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고스란히 마이크로소프트 손에 넘어간다면 다행이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더 나은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나온다면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이상 밀리면 재기하기 어려운 궁지에서 스카이프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턴어라운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년 하반기 중 윈도폰7.5(코드명 망고) 버전을 내놓는다. 이를 계기로 삼성과 LG도 국내 시장에 윈도폰을 발매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와 제휴한 직후 2015년에는 윈도폰이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의 19.5%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