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햅틱,옴니아2,갤럭시S(삼성전자),옵티머스 원(LG전자)….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 팔리며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 온 히트 상품들이다. 이들 터치폰 모두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있다.

2006년 세계 최초로 햅틱 드라이브 구동소자(IC)를 개발한 이미지스테크놀로지가 그 주인공이다. 김정철 대표(47)는 11일 "3년 내 인간이 느끼는 모든 촉감을 데이터화해 휴대폰으로 저장 전송 재생까지 가능한 햅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햅틱은 휴대폰 터치스크린에 나타난 숫자나 글자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진동을 일으켜 사용자가 키보드를 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술.이 회사는 최근 터치스크린 표면으로 모래,가죽 등 사물의 질감을 전달해주는 2세대 햅틱 드라이브 IC 개발에도 성공했다.

2세대 햅틱의 핵심은 피에조(piezo · 압전소자)라는 구동 장치에 있다. 공진주파수(소자가 진동할 때 주파수)가 175㎐로 한 개였던 기존 햅틱의 구동 장치와 달리 피에조는 최소 1㎐,최대 300㎐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이 덕분에 다양한 진동감을 전달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손을 댔을 때 거친 모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존 햅틱과 비교해 피에조는 5배 이상 빠르고 두께도 절반가량 얇기 때문에 슬림한 스마트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햅틱이 진화를 거듭한 7년 동안 회사의 외형도 급격히 커졌다. 2005년 20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187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니즈는 손가락에 진동감을 전달하는 버추얼 키보드(가상 자판)"라며 "내년 2세대 햅틱을 내놓으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