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세가 기대된다며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52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7500원(7.08%) 오른 1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 하루만에 급반등이다. 외국인이 LG전자 주식을 10만주 가량 순매도하고 있지만 기관이 25만주 이상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주사인 LG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3만주 가량 팔고 있지만 기관이 4만주 이상 사들이면서 4% 이상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23만주 이상 처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기관이 43만주 이상 순매수한 덕에 2% 가량 오르는 강세다.

이외에 LG이노텍, LG상사, LG패션, LG화학 등도 1~4% 가량 동반 강세다.

이같은 강세는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대만 경쟁사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대표 주자인 대만 HTC에 비해 LG전자의 기업가치는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마트폰 경쟁력은 HTC가 우위에 있지만, 앞으로 양사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HTC의 시가총액이 종합 세트 업체인 LG전자의 2.4배에 달한다"며 "HTC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8.3배로 글로벌 세트 업체 중에 가장 높은 반면, LG전자의 PBR은 1.2배로 글로벌 세트 업체 중에 가장 낮다"고 밝혔다. 또 "LG전자의 자회사 지분 가치와 생활가전, TV 등 다른 사업부 가치를 역산해 보면, 휴대폰 사업부의 가치는 '0'인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폰5 출시가 9월 이후로 연기되고 모토롤라와 RIM 전략 모델의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양사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HTC에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 속도 및 이익의 개선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 주가는 10만4000원의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주가조정을 보이는 등 주가등락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익실현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의 상승은 2007년 말 이후의 지나친 저평가의 해소 시작을 의미하며 기업가치인 순자산가치(NAV)의 상승과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통해서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핵심 자회사인 LG화학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LG 주가상승의 걸림돌이던 LG전자가 점진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했고 LG MMA, 실트론 등 비상장 기업들의 이익도 호전되고 있으며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 움직임 및 상법개정안은 규제 완화를 통한 정책적 리스크를 감소시켜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에 도 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는 2390억원으로, 당초 추정치보다 290억원 축소돼, 1분기가 바닥임을 확인시켜줬다"며 "2분기 영업이익 1590억원, 3분기 6850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흑자전환 이후 어닝스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바, 단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 해당되는 4만4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