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3차 전략 · 경제대화 결과에 세계 이목이 집중된 10일 양국 수도에서 두 가지 의미 깊은 행사가 열렸다. 베이징에서는 미국 1위(세계 4위) 태양전지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중국의 차이나파워뉴에너지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워싱턴에서는 두 나라 정부가 태양에너지를 포함한 환경 분야 등 6가지 협력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위안화 환율,인권,북핵 문제 등 경제와 정치 · 외교 분야에서 걸핏하면 충돌하는 양국이지만 신에너지 동맹만큼은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

◆해외 태양광 발전 시장 공동진출

이날 손잡은 퍼스트솔라와 차이나파워뉴에너지는 각각의 태양광전지 개발 및 제조기술과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중국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퍼스트솔라 부품사업부의 TK 칼렌바흐 사장은 "중국이 보다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관련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데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전지판인 솔라패널의 지난해 세계 수요는 약 17기가와트(GW)로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내년에는 21GW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에너지 발전 시장은 유럽이 가장 크나 재정위기 여파로 현지 수요가 위축된 반면 중국 시장은 갈수록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8%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20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한 덕분이다.

퍼스트솔라는 지난 1월에도 차이나광둥뉴클리어솔라에너지와 MOU를 맺고 중국 북부의 네이멍구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여기에다 차이나파워뉴에너지를 제휴선으로 추가해 신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에너지 동맹 분야 13개로 확대해

미국과 중국은 신에너지 동맹이라는 큰 전략적 틀을 짜놓고 양국의 관련 업계,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가 하면 '산 · 학 중매'까지 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008년 전략 · 경제대화에서 '에너지 및 환경협력 10년 프레임워크(TYF)'를 체결한 뒤 이를 이행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에코파트너십'을 첫 가동했다.

당시 에코파트너십에는 7개 사업 분야에서 양국의 지자체와 대학,항구,기업 등 16개 주체들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인 에너지퓨처와 중국 에너지 기업인 화뎬이 양국에서 클린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을,포드자동차와 창안자동차는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을 제휴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해 체결한 에코파트너십에는 6개 사업 분야에서 대학,지자체,재계 등 양국의 18개 주체들이 새로 합류했다. 태양에너지 업체로는 미국 듀크에너지와 중국의 ENN솔라에너지가 포함됐다. 클린턴 장관은 "양국 협력으로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소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양국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