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가 자회사 정상화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43분 현재 애경유화는 전거래일보다 2600원(4.97%) 오른 5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5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작년 5월27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1만6700원)에 비해서는 200% 이상 폭등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더불어 그동안 실적을 억눌렸던 자회사들이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유화는 본업인 가소제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4~5%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의 안정적인 수요에 따라 탄탄한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사업 이익에도 불구하고 2008년과 2009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게 했던 자회사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보잉 737기종으로의 단일화와 국제선 취항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AK면세점을 운영해온 AK글로벌은 롯데에 매각함으로써 우려 요인이 사라졌다"며 "올해는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애경유화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88억원으로 2009년 122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486억원으로 전년의 227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화학주의 매기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와 맞물리면서 자동차 화학 등 실적호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의 중소형주는 대형주와는 달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부족한 상황으로 호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의 경우 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시점이나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화학주는 대내외 우호적인 환경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의 상승 이후 중소형주의 상승이 나타나는 특성을 감안하면 중소형 화학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애경유화를 순매수했다. 8만2897주, 40억8000만원 규모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