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1일 원자재 가격 전망에 비춰 원자재 하락 수혜주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강세란 메가트렌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할 경우 거의 10년째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지배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세계경제지표 악화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쳤는데, 이제 원자재 랠리를 따라가는 전략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소비, 기업이익, 교역조건, 유동성에 주는 부담이 한계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고려하면 다음달을 전후로 달러와 원자재 가격의 점진적 안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과 관련 주식이 단기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보다는 기간 조정의 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 추세를 고려하면 달러와 원자재 가격 안정이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전망이고, 적어도 올 8월까지 반등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로 원자재와 산업재 중심의 기존 주도주가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IT(정보기술) 등이 바람직한 투자대상이란 설명이다.

그는 "업종별 전략은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주로 점차 이동해야 한다"며 "단기 급락으로 당분간 원자재 및 산업재 업종 매력도가 유지되겠지만 QE2 종료 시점 전후로 IT, 자동차, 항공, 유통, 음식료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주의 매력도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