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핵산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2013년까지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년 뒤 경쟁 업체인 일본 아지노모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 공장 두 곳(요성 · 심양)에 1억달러를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6000t에서 1만3000t으로 늘리고, 이와 동시에 인도네시아 좀방공장에도 8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연 7200t에서 1만800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올해 1만3200t인 핵산 생산을 내년에 2만200t,2013년에는 2만3800t으로 1만t 이상 늘릴 방침이다. 생산량을 늘려 해마다 10%씩 증가하는 중국의 수요를 충족하고,동남아 유럽 북미 중남미 등으로 판로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핵산은 첨단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한 조미료 소재로,전 세계 시장 규모가 5억달러에 달하지만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는 다섯 곳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은 핵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본 아지노모도를 2006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35%로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아지노모도 역시 최근 태국공장 생산능력을 6000t 증산하기로 하고 1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위 탈환을 위한 고삐를 조이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핵산은 CJ제일제당의 새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의 핵심 품목"이라며 "2013년까지 시장점유율 42%를 달성해 아지노모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