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를 마친 증시가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화학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1% 넘게 올라 21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6포인트(1.28%) 오른 2166.63으로 장을 마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216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기관이 장중 '팔자'로 전환하면서 한때 지수는 214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다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기관이 내다파는 금융, 철강금속 업종 등을 사들이며 14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장 막판 재차 매도 우위로 돌아서 331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서 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옵션만기를 하루 앞두고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2995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974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4970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대다수가 상승한 가운데 화학,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업종이 두드러지게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통신, 전기가스, 종이목재 등 내수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화학과 조선주가 상승세를 탔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2%대 상승했고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등도 4∼5% 강세를 보였다. 5% 넘게 뛴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 주가가 순항했다. 최근 급락한 은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고려아연 주가도 2%대 올랐다.

자동차주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1∼3% 상승 마감했다.

LG그룹주들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가 저평가 분석에 힘입어 7%대 급등했고,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상사 등이 1∼6%대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8개 등 42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9개를 포함해 400개 종목이 내렸고 6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1포인트(0.16%) 오른 505.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16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39억원 순매도했고 장 후반 갈팡질팡하던 개인도 8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방송서비스 업종이 2.52% 급등해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비금속과 출판·매체복제 기계·장비 업종도 1~2% 이상씩 올랐다. 반면 섬유의류와 의료·정밀기기 업종은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42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5개 등 492개 종목은 내렸고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증시 상승 등의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0.69%) 내린 107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