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코어셀렉션1Af' '산은2020증권1A' 등 계량적 분석(퀀트)에 기초한 펀드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주가관련 지표를 활용한 계량분석에 따라 종목을 선정,투자한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악사코어셀렉션1Af'는 연초이후 21.21%, 최근 1년 71.10%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5.73%)의 4배에 육박하고 최근 1년 수익률도 평균(30.47%)의 2배를 넘는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상위 1%이내에 속하는 탁월한 성과다.

이 펀드는 교보악사가 자체적으로 고른 8개의 투자지표를 활용해 투자유망 상위 4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시가총액을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종목별 비중을 동일하게 편입한다. 종목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다. 정은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는 "8개 지표로 점수를 매겨 신규 편입과 탈락 종목을 선정한후 매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며 "연초이후는 물론 6개월,9개월,1년 등 대부분 구간에서 수익률 순위 1%이내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연초이후 15.67% 수익률로 평균의 3배이상 성과를 내고 있는 '산은2020증권1A'도 자체 개발한 '밸류-모멘텀' 모델을 통해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을 쓴다. 이 모델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와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증가율과 같은 모멘텀 지표를 결합해 계량화한 것이다. 이 밖에 퀀트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GS골드스코프퀀트1A' 'KB퀀트액티브증권자C' '푸르덴셜퀀트액티브1F' 등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퀀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펀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달 말 판매 승인을 받은 '한국투자피타로라스'펀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민 한국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퀀트펀드는 주로 과거 지표만 활용하지만 피타고라스 펀드는 현재 시황 흐름을 반영해 업종과 종목을 골라내는 전략을 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3월 퀀트방식으로 운용하는 해외펀드인 '하이 천하제일 차이나'를 출시,운용중이다. 작년 5월 내놓은 퀀트펀드 '하이 아시아 인프라'의 성과가 좋자 이를 중국 펀드에까지 적용한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별로 어떤 투자 지표를 활용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2~3년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초과 수익을 내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