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나라 年매출 5000억…'귀금속 공룡'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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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100여개로 몸집 키워…증시 상장 추진
골드스토어ㆍ금시세닷컴도 점포 늘리며 사세 확장
골드스토어ㆍ금시세닷컴도 점포 늘리며 사세 확장
'금은방'으로 상징됐던 귀금속 유통시장에서 단일 브랜드와 전국 대리점망을 갖춘 대형 체인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금을 중심으로 귀금속 매입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도매업체로,골든듀 미니골드 같은 장신구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현재 순금나라 골드스토어 금시세닷컴 등이 성업 중이다. 이들 체인은 '전국 단일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를 무기로 1~2년 전부터 급속히 사세를 키웠고,증시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다.
◆1년 새 대리점 30~40개씩 늘려
한국귀금속쓰리엠은 2008년 6월 '순금나라' 1호점을 연 뒤 현재 67개까지 대리점을 늘렸으며,지난 2월에는 53개 대리점을 보유한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해 몸집을 더 키웠다. 코리아골드밸류는 '골드스토어'와 '한미금거래소'라는 브랜드로 작년 9월 대리점 모집을 시작해 현재 47개를 운영 중이다. '금시세닷컴'도 지난해 6월 첫 대리점을 낸 뒤 현재 37개를 두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은 기업화 · 대형화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업계 1위인 한국귀금속쓰리엠은 지난해 매출 4540억원에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 준비 작업에 나섰다. 김안모 한국귀금속쓰리엠 대표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금 현물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해외 대형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 국내 업체도 자금력과 조직력을 높여야 한다"며 "2년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골드밸류의 이용환 대표도 "대형 귀금속 기업을 만들어 5년 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를 세분화한 것도 향후 예물 등의 소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단일 가격…소비자는 편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체인을 이용하면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각 업체마다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시세를 고시하고,그 가격을 전국 모든 대리점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귀금속상가를 돌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대형 체인 몇 곳의 가격만 비교하면 크게 손해볼 일은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 중소도시에서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골드스토어 관계자는"지방 대리점 가운데 서울 시내 매장보다 매출이 더 높은 곳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십 개 대리점의 물량을 동시에 조달해 유통시키기 때문에 '박리다매'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체인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기존 소매점포보다 순금 3.75g당 3만~4만원 정도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룡 체인'의 탄생을 놓고 귀금속업계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정원헌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회장은 "기존 상인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가족 단위로 경영해 온 경우가 많아 대형 업체의 그물망식 확장과 박리다매 영업을 당해낼 수가 없다"며 "시장 유통질서를 흔드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년 새 대리점 30~40개씩 늘려
한국귀금속쓰리엠은 2008년 6월 '순금나라' 1호점을 연 뒤 현재 67개까지 대리점을 늘렸으며,지난 2월에는 53개 대리점을 보유한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해 몸집을 더 키웠다. 코리아골드밸류는 '골드스토어'와 '한미금거래소'라는 브랜드로 작년 9월 대리점 모집을 시작해 현재 47개를 운영 중이다. '금시세닷컴'도 지난해 6월 첫 대리점을 낸 뒤 현재 37개를 두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은 기업화 · 대형화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업계 1위인 한국귀금속쓰리엠은 지난해 매출 4540억원에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 준비 작업에 나섰다. 김안모 한국귀금속쓰리엠 대표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금 현물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해외 대형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 국내 업체도 자금력과 조직력을 높여야 한다"며 "2년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리아골드밸류의 이용환 대표도 "대형 귀금속 기업을 만들어 5년 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브랜드를 세분화한 것도 향후 예물 등의 소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단일 가격…소비자는 편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 체인을 이용하면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각 업체마다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시세를 고시하고,그 가격을 전국 모든 대리점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귀금속상가를 돌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대형 체인 몇 곳의 가격만 비교하면 크게 손해볼 일은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방 중소도시에서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골드스토어 관계자는"지방 대리점 가운데 서울 시내 매장보다 매출이 더 높은 곳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십 개 대리점의 물량을 동시에 조달해 유통시키기 때문에 '박리다매'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체인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기존 소매점포보다 순금 3.75g당 3만~4만원 정도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룡 체인'의 탄생을 놓고 귀금속업계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정원헌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회장은 "기존 상인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가족 단위로 경영해 온 경우가 많아 대형 업체의 그물망식 확장과 박리다매 영업을 당해낼 수가 없다"며 "시장 유통질서를 흔드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