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끝났다" LG전자, 턴어라운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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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다양한 스마트폰 출시, 2분기 실적 개선 가시화
HTC보다 크게 저평가
HTC보다 크게 저평가
LG전자가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1일 특별한 호재없이 7% 이상 '깜짝'급등하면서 최근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둔화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7.08%(7500원) 오른 11만35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2009년 12월3일(8.15%) 이후 최대폭으로 장기소외주의 '설움'을 털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실적 및 성장성과 비교할 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불과 몇 해 전 성장동력의 한 축이었다가 스마트폰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아킬레스건'이 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부활 여부가 LG전자의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스마트폰사업 턴어라운드?
LG전자는 1분기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와 백색가전 판매 증가 등으로 1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삼성전자와 비교해 주눅들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체가 앞다퉈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이 불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더 큰 걸림돌로는 MC사업부가 시장의 의심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점이 꼽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주가의 70%,나머지 전체 사업부가 30% 정도를 떠받친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대만 휴대폰 전문업체인 HTC를 따라잡는 시그널을 보여줄 때 LG전자 주가의 재평가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외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560만대를 넘어서고,MC사업부도 1년 만에 분기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HTC와의 글로벌 경쟁 구도도 LG전자에 유리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아몰레드),LG이노텍(터치스크린,카메라모듈),LG화학(2차전지)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이 HTC보다 뛰어난 점을 LG전자의 강점으로 분석했다.
◆HTC 주가의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고?
LG전자의 시가총액은 달러화로 환산해 142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1214억달러)의 8분의 1,HTC(345억달러)의 41%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규모만 보면 LG전자가 HTC보다 훨씬 크다. HTC 매출액은 지난해 88억달러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올해 18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매출액은 지난해 482억달러에서 545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LG전자가 1.2배로 글로벌 경쟁업체 중 가장 낮다. HTC의 PBR은 8.3배에 달한다. 이에 비춰보면 LG전자가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PBR 수준은 자회사 지분 및 생활가전,TV 등 사업가치만 반영하고 있을 뿐 휴대폰 사업가치는 '제로(0)'로 놓고 있다"며 "이는 LG전자가 얼마나 저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에어컨과 가전제품의 성수기 돌입,3D TV 및 프리미엄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실적 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