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 민영화 포기…산은에 넘긴다] "인수 참여 긍정도 부정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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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낀 어윤대…KB 내부선 부정적
신한지주는 "참여 안한다"
신한지주는 "참여 안한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다시 추진되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한금융은 딱 잘라서 '안 한다'는 입장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1일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 인수 문제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어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이날은 고민이 깊은 듯했다. 평소의 직설적인 화법도 등장하지 않았다. 잘못 말했다가 난처한 상황이 될까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이 껄끄러운 듯 "나에게 묻지 말고 임영록 (KB금융) 사장에게 물어라,그에게 다 맡겼다"고 공을 넘겼다. 어 회장이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KB금융 내부에선 "이미 끝난 딜"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산은금융에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임 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다른 곳(산은금융)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지금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하는데 우리금융을 인수 · 합병(M&A)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틀을 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유효경쟁은 모든 그림에서 '베이스'가 되는 요소"라며 "유효경쟁이 아닌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소 두 곳 이상이 참여해 경쟁 구도가 성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달리 명확하게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등을 인수하면서 4조원가량 차입금이 발생했는데,아직 LG카드 상환우선주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은 상환우선주는 3조7500억원 규모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1일 기자와 만나 "우리금융 인수 문제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어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이날은 고민이 깊은 듯했다. 평소의 직설적인 화법도 등장하지 않았다. 잘못 말했다가 난처한 상황이 될까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이 껄끄러운 듯 "나에게 묻지 말고 임영록 (KB금융) 사장에게 물어라,그에게 다 맡겼다"고 공을 넘겼다. 어 회장이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KB금융 내부에선 "이미 끝난 딜"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산은금융에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임 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다른 곳(산은금융)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지금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하는데 우리금융을 인수 · 합병(M&A)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틀을 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유효경쟁은 모든 그림에서 '베이스'가 되는 요소"라며 "유효경쟁이 아닌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소 두 곳 이상이 참여해 경쟁 구도가 성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달리 명확하게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과거 조흥은행과 LG카드 등을 인수하면서 4조원가량 차입금이 발생했는데,아직 LG카드 상환우선주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은 상환우선주는 3조7500억원 규모다.
이상은/조재길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