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연패를 당한 일본 프로야구의 박찬호(38·오릭스)가 또 패전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는 1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2점 홈런 포함, 4실점하고 3-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7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삼진 1개에 그쳤으며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4.13으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팀 타율 1위(0.273)에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는 소프트뱅크의 강타선을 상대로 중반까지는 노련미를 앞세워 호투했다.

1회 까다로운 톱타자인 왼손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 몸쪽 낮은 공을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고쿠보 히로키를 3루수 앞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다무라 히토시-후쿠다 순헤이-나카무라 아키라를 삼자 범퇴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찾았다.

3회는 2사 뒤 혼다 유이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 시즌 홈런 7개를 작성한 '거포' 마쓰다 노부히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도 삼자 범퇴로 막았지만 5회들어 흔들렸다.

선두 타자 후쿠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가와사키에게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오릭스는 6회초 마이크 헤스먼의 솔로 홈런과 스즈키 후미히로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오릭스가 3-1로 역전했지만 박찬호는 공수 교대 뒤 무너지고 말았다.

박찬호는 6회말 첫 타자 혼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마쓰다에게도 2루타를 허용해 2-3으로 쫓겼다.

이어 알렉스 카브레라와 고쿠보를 범타로 잘 막아냈지만 다무라에게 2점 홈런을 맞아 3-4로 뒤집혔다.

오른손 타자인 다무라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7회 수비 때 곧바로 요시노 마코토로 교체됐다.

한편, 이날 임창용(야쿠르트)과 김태균(지바 롯데)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출전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