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왕전탕 에이서 회장이 태블릿PC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 회장은 “우리에겐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며 “현재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중 1∼2곳을 인수 대상으로 좁혔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빨리 (인수)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인수가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이번 인수는 에이서의 퍼스널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제품들의 다른 제품과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에이서는 대만 내 최대 컴퓨터 업체다.

그는 “현재 엔지니어가 1000명인데 수백명에서 1000명 미만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은 2009년에 진출하는 등 시작이 늦었지만 터치스크린 및 태블릿PC 분야는 유통업체들이 아이패드에 대한 대체안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도 진입 및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베스트바이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인 ‘A500’의 판매량은 예상치를 뛰어넘기도 했다”며 “올해 70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하고,올해 4분기 전체 매출의 15%를 터치폰과 태블릿PC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의 관심이 노트북이나 랩탑에서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로 옮겨가면서 애플 삼성 HTC 등에 필적하는 태블릿PC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에이서는 기존에 값이 저렴한 노트북이나 넷북 등에 주력하면서 저가 컴퓨터를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는 박리다매형 모델을 고집해왔으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 1분기 수익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3월말 지안프랑코 란시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