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가뭄과 홍수 등 기후 악화로 세계 식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북아메리카와 러시아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곡창지대에 가뭄과 홍수가 닥쳐 올해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올해 들어 전년 대비 30%가량 오른 곡물 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높은 곡물 가격은 제너럴밀스나 맥도날드 등 식품·외식기업의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서는 홍수로 인해 올해 현재까지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오는 12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하는 올해 세계 옥수수 재고량에서는 북반구 재고량이 1억2250만t으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스털링 리델 래보 애그리파이낸스 부사장은 “올해 작황 상황이 좋지 않으면 옥수수값은 부셸당 8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 작황도 좋지 않다.캐나다 밀 위원회는 통상 밀은 씨를 뿌리면 40%가 자리를 잡는데 현재 홍수로 인해 3%만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고 전했다.미국 캔자스 지역에서 밀 작황은 1996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지난해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밀 작황의 3분의 1이 파괴됐던 러시아가 내수를 맞추기 위해 올해도 수출 금지령을 유지한다면 세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러시아는 지난해 7월 밀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 2월에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부셸당 9.1675달러에 밀을 수출했다.

이밖에 독일과 프랑스에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영국은 지난 4월 352년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해 밀 작황이 좋지 않다.서호주에는 지난달 16개월만에 가장 적은 양의 비가 내렸고 중국도 가뭄으로 2년 연속 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는 6월 초 세계 밀 재고량이 1억8210만t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브라질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1억5870만t으로 지난해보다 6%가량 증가,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재배 면적이 함께 늘어났고 기후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대두 수확량은 전년 대비 6.3%,쌀은 18.4%,옥수수는 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현재 시카코상업거래소(CME)에서 밀 가격은 부셸당 7.905달러,옥수수는 부셸당 7.075달러,콩은 부셸당 13.35달러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