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CJ E&M에 대해 영화 '써니'의 흥행으로 주가 할인 요인이었던 영화사업부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CJ E&M이 배급한 영화 ‘써니’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며 "5월 4일 개봉 후 누적관객은 56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강형철 감독의 전작인 ‘과속스캔들(이하 과속)’ 첫 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속’은 2008년 연말 시즌에 개봉, 72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흥행스코어는 사실상 ‘과속’을 능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비교 작품과 달리 개봉 첫 주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합을 벌인데다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흥행여건도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 관객이 ‘과속(58만 명)’과 비슷한 56만 명을 기록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써니의 주 타깃층인 30~40대 아줌마 부대도 흥행에 기여할 조짐"이라며 "이 계층은 잘 움직이지 않지만 입 소문을 타면 평일에, 집단적으로 감상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물론 영화 한 편의 흥행이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음반(OST)’, ‘케이블TV’까지 이어지는 시너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주가의 할인요인이었던 영화사업부도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 E&M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알려진 수준(150억 원)을 10~20% 하회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주요 사업부문인 케이블TV의 광고단가 상승 등으로 연간 가이던스 충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며 "따라서 실적발표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