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1일 흥국에 대해 업황은 초화황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병화 연구원은 "흥국은 크롤러용 굴착기의 캐리어 롤러와 트랙 롤러를 만드는 코스닥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이들 제품은 굴착기 롤러 구동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하중과 내마모성을 갖춰야 하고, 교체주기는 3~5년"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흥국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5.2배와 1.1배로 동일 제품을 제조하는 진성티이씨의 PER 10.9배와 PBR 5.4배와 견줘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성티이씨의 생산 능력이 흥국보다 약 50% 크고 고객수도 많지만, 흥국은 원재료를 생산하는 형단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핵심 부품인 플로팅 씰을 중국 공장에서 자체 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진성티이씨의 주된 고객사가 두산인프라코어와 캐터필러인데 비해 흥국은 현대중공업과 볼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고객사의 부침에 따른 변동을 제외하면 흥국이 진성티이씨보다 과하게 저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이 올 하반기부터 12차 5개년 계획을 본격화하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동 등 이머징 국가들의 인프라 확충 수요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굴착기용 롤러 시장은 호황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흥국, 진성티이씨 등 굴착기 부품 관련주의 주가 재평가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흥국은 현재 2교대로 생산 중이나 수요를 못맞추고 있어 국내와 중국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증설 완료 이후 최소 60% 이상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만큼 올 3분기 이후,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