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 삼총사' 금·은·동, 이틀째 상승…폭락분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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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폭락했던 금·은·구리의 국제 선물가격이 이틀째 상승했다.
10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7달러(0.9%) 오른 온스당 15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주 6% 가량 하락했다. 지난 6일 심리적 저지선인 온스당 1500선 밑으로 밀려난 후 이틀째 상승, 다시 1500선을 회복했다.
은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7달러(3.7%) 상승한 온스당 3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은값은 전날에도 5% 가량 뛰었다.
은값의 경우 지난주 COMEX가 선물 증거금률을 연속으로 인상하며 3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6일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구리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6% 뛴 파운드당 4.04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1% 가량 상승했다.
경기민감형 원자재 삼총사의 상승세는 유럽의 재정적자 위기 및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해 4월 이후 4번 연속 강등했다. 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 조치했다. 이로 인해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가 높아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영국의 VTB 캐피탈의 안드레이 크루체노프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경제위기 우려가 다시 부활했다"며 "금값은 단기적으로 유럽의 현 상황과 아시아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이 이틀째 오른 것은 금값 상승에 연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은값은 금값과 함께 움직이겠지만 또 증거금 이슈가 터지면 폭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값 상승은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3월(5.4%)보다 0.2%p 하락한 5.2%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상품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2012년 1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할 레어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1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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