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11일 “상품가격은 치솟는 반면 경제 회복세는 기대에 못미쳐 기업들은 내년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정적인 경제전망으로 유명한 루비니 교수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암울한 견해를 내놓은 것.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카이브릿지 얼터너티브 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는 상황이 좋았고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이윤과 판매에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상품·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이익 감소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루비니 교수는 “내년에 기업들의 이익이 15∼20%가량 증가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무리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감원 등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루비니 교수의 전망처럼 기업실적마저 악화되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면서 미국 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루비니 교수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양호하지만 주택부문,지자체,연방정부의 상황은 ‘재앙(disaster)’ 수준”이라며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그는 과도한 생산능력과 부진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주택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더블딥의 모양새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리미 시겔 펜실베니아내 와튼스쿨 교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기업들의 강한 실적에 힘입어 내년까지 12∼15% 상승할 것이라고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그는 향후 5년 동안 인플레이션율은 2∼4% 범위를 기록할 것이며,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부터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과거 자료로 볼 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2년간 증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