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농심에 대해 외부 환경 변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IFRS 기준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며 "매출액은 4.5%, 라면 매출액은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 애널리스트는 "의미 있는 점은 라면의 수량이 4.4%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라면 가격(ASP)은 2010년 2월 품목에 따라 2.7~7.1% 인하한 것이 반영되어 0.8% 하락했는데 라면 점유율은 71.7%로 지난해 1분기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고 전했다.

스낵 매출액은 과자 시장 호조로 판매량이 6.5% 증가하면서 7.1% 증가했다. 음료부문의 매출액은 29.6% 성장해 고성장이 지속됐다. 삼다수가 32.1%, 웰치 27.0%, 카프리선이 7.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6%, 30.6% 감소했다. 원부자재 가격이 8.1% 상승(소맥분 2.2%, 팜유 65.7%, 박스 21.6%, 용기 23.2%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판관비의 증가와 외화부채관련 외환이익의 감소도 이익 감소에 한 몫 했다.

실적에 영향을 주는 외부 변수들이 빠르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곡물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는 "하반기에는 상승보다는 하락의 가능성이 더 높다"며 "환율도 1070원대로 하락해 직접 구입하는 원재료뿐 아니라 상품(매출 비중 20%)의 원가 부담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가격도 3년만에 인상하기 시작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스낵가격을 평균 8%(수요 변화 없음) 인상해 연간 매출액이 190억원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라면 가격 인상 시기가 핵심인데,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실적과 주가의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라면블랙 등 프리미엄 라면의 성장도 주목해야 한다"며 "프리미엄 라면 매출은 2010년 650억원(라면 내 매출 비중 5.3%)에서 2011년 1000억원(매출 비중 8.0%)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영업 프로세스 개선 등의 효과로 이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