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옥수수 밀 콩 등 곡물가격이 모두 하락했다.1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작물별 재고량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덜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옥수수 7월물 가격은 4.2% 떨어져 부셸당 6.7725달러였다.이는 지난 3월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루 낙폭은 최근 2달간 최대에 달했다.이는 옥수수 재고량 증가 예상 덕이다.미 농무부는 옥수수 재고량이 올해 15년래 최저치인 7억3000만부셸에서 내년(오는 9월1일부터) 9억부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재고량이 늘더라도 내년 옥수수 수출량은 18억부셸로 줄어 9년래 최저치일 것으로 내다봤다.전년 대비 약 80% 오른 옥수수 가격은 가축사료나 식품업체의 원가를 높였고 아커 대니얼 미드랜드 등 바이오엔탄올 제조사에도 타격을 줬다.

밀 7월물 가격은 5% 하락해 부셸당 7.59달러였다.3월1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지난해 러시아에 대가뭄이 닥치고 캐나다와 호주에 홍수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가격은 여전히 전년 대비 54% 오른 수준이지만 역시 재고량 발표로 가격이 하락했다.내년 미국 내 밀 재고량은 7억200만부셸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6억8300만부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내년 봄에 재배되는 밀 양은 4.1% 줄어 14억2400만부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콩 7월물 가격은 0.5% 내려 부셸당 13.3175달러였다.지난해 중국이 가정용 또는 가축 사료용으로 대두유를 대량 수입하면서 가격이 전년대비 38% 오른 상황이다.미 농무부가 올해 미국 내 콩 재고량이 1억7000만부셸로,4월 전망치 1억4000만부셸보다 높았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그러나 내년에는 1억6000만부셸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마리오 발레토 시티그룹 글로벌마켓 시장분석가는 “작물의 공급량 증가세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