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달러화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10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휘발유는 가격이 폭락해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달러화 강세로 금,은 가격도 모두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일 대비 5.5% 하락한 배럴당 98.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100달러선을 회복한지 이틀만에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4.3% 떨어져 배럴당 113.21달러였다.

이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원유 재고량은 380만배럴로 시장 예상치 160만배럴의 두배를 훨씬 뛰어넘었다.

NYMEX에서 휘발유 6월물 가격은 7.6% 떨어져 갤런당 3.123달러에 거래됐다.하루 낙폭으론 2009년 2월17일 이후 가장 컸다.오후 12시쯤 휘발유 값은 가격 제한폭인 갤런당 25센트까지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서킷브레이커는 선물가격이 상하 5% 이상인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5분간 매매를 중단하고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으로 처리하는 제도다.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은 원유와 난방유 휘발유 선물 거래를 일시 중단했고 5분 뒤 휘발유 가격 제한폭을 50센트로 확대해 거래를 재개했다.휘발유 재고가 12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당초 30만배럴이 줄었을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고 130만배럴이 늘어서다.

최근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더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자 투매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또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지연되고 포르투갈 금융기관들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지적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NYMEX에서 금 6월물 가격은 1.0% 하락한 온스당 1501.40달러였고,은 7월물 가격은 7.7% 급락한 35.52달러를 기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