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키움증권에 대해 수수료 경쟁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이 개선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9000원, 증권업종 최선호주 지위를 모두 유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4분기 세전이익은 315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4.1% 하락, 분기 기준으로는 2010회계연도 중 가장 낮다"며 "이는 작년 11월 옵션 쇼크 이후 상품운용 포지션을 축소시키면서 상품이익이 기여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오히려 핵심이익은 개선됐다. 정 애널리스트는 "수수료 경쟁이 재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익MS는 2.75%로 지난 분기 2.43% 보다 상승했다"며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익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3조원, 고객예탁금 평잔 16.8조원으로 키움증권 실적의 Q에 해당하는 시장 지표들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며 "P를 보면 시중 금리에 연동하는 예탁금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위탁수수료는 고정적이어서 키움증권의 4월 실적은 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금융감독 하에 있지만 온라인 거래업체와 유사하다"며 "원가 상승 없이 매출이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분기 타 증권사 보다 영업이익의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키움증권의 할인 요소로 수수료 경쟁의 잠복, 자본 증강 이슈(자기자본 이상 신용 공여를 하지 못하는) 등 2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2월부터 수수료 경쟁이 재발했지만 유의적인 경쟁구도의 변화, 다른 증권사의 추종 인하 또는 키움증권의 MS 위축 등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또한 3월말 상환우선주 1000억원을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의 버퍼는 현재 1000억원 가량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 주가의 2대 할인 요소가 거의 사라진 셈이라는 평가다.

반면 업황은 매우 우호적이고 정책적 수혜도 기대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금융위에서 추진 중인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도입 시 키움증권의 수수료 비용은 줄어들 것"이라며 "2010회계연도 위탁수수료 1560억원 중 유관기관 수수료가 300억원 가량으로 전 증권사 중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거래대금 가정(현재 8.5조원)의 상향 여지가 있고 ATS 도입의 구체적 안이 마련될 경우 수익 추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