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장들이 이달 들어서 집중적으로 '연쇄 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우영무 전(前)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 HMC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최석원 전 삼성증권 이사가 한화증권 센터장으로 내정됐다. 또 이종우 전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장도 곧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이 자리는 정의석 센터장 대행이 맡고 있지만, 신임 센터장 영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미 양 센터장을 포함해 삼성증권 등 2~3곳과 접촉을 시도해 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20일을 전후로 신임 센터장에 대한 인사 발표가 나온 뒤 다음달부터 정식 출근하면 리서치센터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기인 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얘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잔류 여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도 신임 센터장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윤석 현 리서치헤드가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 센터장은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돼 리서치와 해외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은 1988년 KPMG Peat Marwick 회계매니저, S.G. Warburg 선임연구원, CS 리서치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지난해 해외투자정보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의 리서치 평가에서 한국증시 분야 1위로 꼽힌 바 있다.

다만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