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의 주가수준에 대해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수주 모멘텀(상승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12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에스에프에이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5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전날 지난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를 적용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41억원과 1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4%와 130.2%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선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매출액은 기존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354억원으로 주요 고객사의 정식계약이 연기된 점은 감안할 때, 2분기에는 예상을 능가하는 수주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899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투자축소 관련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AMOLED와 관련해 4100억원 가량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2분기부터 수주인식과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성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강윤흠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최근 주가는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이 부족한 모습"이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삼성그룹의 AMOLED 투자 확대와 기타 고객사 확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에서 꾸준한 수주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AMOLED 고객사 확대에는 장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LCD 투자는 2012년 이후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앞으로 에스에프에이의 성장속도는 완만할 것이란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는 장비 다변화를 공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과거에도 성과 도출에 장시간이 소요됐던 것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에스에프에이 주가의 향방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 여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SMD의 AMOLED 5.5세대 증설계획 중 일부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MOLED 장비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며 "현재는 SMD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장비업체의 특성상 그리고 대형 AMOLED 투자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