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가족의 사랑 없이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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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지 못한 말 안길수 지음/중앙북스/235쪽/1만1000원
가난한 집안의 4남1녀 중 막내아들은 유일하게 중학교에 입학했다. 아버지 대신 생계를 꾸려가는 큰형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도 고등학교 진학을 고집한다. 큰형이 원양어선을 탄 후 실종되자 이번에는 작은형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며 가계를 이끌고 어머니는 씨암탉 한 마리를 들고 막내의 하숙집을 찾는다. 가족들의 격려와 희생으로 행정고시에 합격,공직의 길에 들어선 이가 바로 김장실 예술의전당 사장이다. 그는 바쁜 공무원 생활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바로 자신의 음력 생일이었다. 막내아들의 생일날 빨간색 동그라미를 그려 넣은 어머니의 달력을 보는 순간,그는 눈물을 쏟는다. 그리고 이후로는 절대 생일상을 받지 않았다.
《아직 하지 못한 말》은 유명인사 15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가족과 삶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처자식을 버리고 월북한 아버지와 만나지 못한 소설가 이문열 씨,5년여간 암 투병을 하면서도 끝까지 유쾌했던 남편 고 이석영 무역협회장을 기억하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아직 하지 못한 말》은 유명인사 15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가족과 삶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처자식을 버리고 월북한 아버지와 만나지 못한 소설가 이문열 씨,5년여간 암 투병을 하면서도 끝까지 유쾌했던 남편 고 이석영 무역협회장을 기억하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사장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