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 상장 새내기주(株)들을 응원합니다. 증시에 입성한지 6개월 내외의 상장사를 직접 찾아 상장 이후 변화된 모습과 성장성 등을 관련 주주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한경닷컴>과 증시 새내기주들의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해 보십시오.<편집자 주>

◆"2012년 신사업 매출 목표 자신"

"요즘 공랭식증기응축기(ACC) 관련 신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빠르면 2012년 초에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입니다"
[상장 그 후③]제이엔케이히터 "공랭식증기응축기(ACC) 신사업 순항 중"

김방희 제이엔케이히터 대표이사(사진)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랭식증기응축기(ACC) 사업에 대해 내년 매출 발생을 자신했다. ACC는 화력과 원자력 발전소에서 공업용수의 순환 싸이클에 꼭 필요한 기기이다.

바닷물, 강물을 이용해 발전용 증기를 응축하는 전통적인 방식(수냉식)과 달리 대기중의 공기를 이용해 증기를 응축수로 전환시키는 발전용 냉각설비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 물부족 지역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자원 고갈과 오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ACC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 2014년 6억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1월말까지 설비를 준비해 내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용 가열로의 경우 계약과 설계는 제이엔케이히터가 담당했으나 신규 사업은 필요한 설비와 기자재 등을 모두 자체 공장에서 조달하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열로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일"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現 대림산업) 히터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1986년 대림엔지니어링 시절 히터사업 본부장이었던 김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산업용 가열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 가열로는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설비다.
[상장 그 후③]제이엔케이히터 "공랭식증기응축기(ACC) 신사업 순항 중"

김 대표는 "처음 가열로를 만드는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과 같았다"면서 "해외업체들의 가열로를 뜯어보고 관련 설비를 찾아 설계와 제작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런 시행 착오를 통해 제이엔케이히터는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가열로 기초와 상세설계 능력을 보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수많은 시행착오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지금까지 약 30년동안 290여기의 가열로 프로젝트를 국내외 유수기업들과 진행했다. 주요 고객으로 국내 EPC업체인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김 대표는 "가열로는 열 효율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서 제품의 신뢰성, 내구성,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가열로 입찰은 구매자의 사전 승인된 업체간의 경쟁으로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에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상장 전에 회사의 비전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가열로 생산업체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이 이제 거의 완료돼 새로운 사업 비전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흔히 코스닥 회사들의 경영 목표는 올해 매출액 얼마를 달성하겠다. 내년엔 얼마하겠다는 식의 경영비전이 대부분"이라면서 "제이엔케이히터는 단순한 숫자상의 목표가 아니라 임직원 모두가 원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전을 만들기 위해 최근에는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많이 늘렸다고 했다.

◆ "올해 매출 목표 1100억 달성 무난할 것"

김 대표는 "상장할 당시부터 올해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산정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5월 현재까지 신규 수주한 물량과 작년에 넘어온 기수수 물량만해도 올해 매출 목표인 1100억원을 달성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9일에 지난해 매출액의 68.1%에 해당하는 620억4900만원 규모의 메인 계질기 패키지 공급 계약을 이란의 설계·구매·건설(EPC)업체인 PIDEC과 체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규 수주한 물량이 840억원(PIDEC 수주 포함) 정도 된다"면서 "이중 150~160억원(PIDEC 수주 제외) 정도가 올해 매출로 잡히고, 작년 수주금액 중 올해 700억원 정도가 매출로 잡혀 올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초인 현재 850억원 정도의 잠재적 매출을 이미 달성했다는 판단이다.
[상장 그 후③]제이엔케이히터 "공랭식증기응축기(ACC) 신사업 순항 중"

그는 "최근의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로 정정 불안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수주 진행이 양호하고, 향후 정정 불안이 해소되면 산유국들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발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고유가 상황으로 중동 산유국의 흑자가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플랜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지 않을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단순한 기대만으로 되는 것이 사업이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높아진 시장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한 김 대표의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상장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인력 채용이 상장 이전 보다 훨씬 수월해졌다"면서 "회사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면서 실제로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하는 분도 많아졌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