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의적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조5000억원을 집중 지원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차 과기인재 육성 지원 기본계획'을 확정 시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초 · 중등 △대학(원)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인프라 5대 분야에서 15개 과제로 추진된다. 총 투자액은 1차 기본계획기간(2006~2010년)보다 1.5배가량 증가했다.

초 · 중등 분야에선 수학 과학 기술 교육과정을 대폭 개정하는 게 골자다. 수학은 주입식 내용을 최소화하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과학은 체험 및 융합형 지식 중심으로, 기술은 첨단기술 및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보강한다. 새 교과서는 2012~2013년 개편과정을 거쳐 2014년께 적용될 예정이다. 과학영재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고 과학영재학교와 대학교육과정을 연계, 영재학교 졸업생이 대학 진학 시 2학년으로 입학하는 '3+3 교육과정'도 도입한다.

대학(원)분야의 경우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 BK21(두뇌한국21) · 미래기초과학핵심리더양성사업 등으로 분산돼 있던 재정지원사업을 WCU로 일원화한다.

출연연구소 과제의 초점은 교육기부 참여 확대 및 연구몰입 환경 조성에 맞춰진다.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출연연 수를 2010년 9개에서 2015년까지 40개, 기업의 경우 2010년 5개에서 2015년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또 우수 연구자에 대해 선별적으로 정년을 연장하고 성과급을 200%포인트까지 차등화하는 한편 연금복지혜택도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재외 한인 과학기술인력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우수 해외인력 유치 사업을 강화한다. 원로과학자들의 지식을 인재양성 및 진로상담에 활용하는 '테크노닥터'사업을 2010년 97명에서 2015년 25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이 성과를 거두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57개국 가운데 최하위(55위)에 머물러 있는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2015년께 중위권 정도로 향상되고, 세계 200위권 연구중심대학을 현재 5개에서 1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