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선거 1년앞] 美 뉴멕시코 거주자 "투표소까지 13시간…우편투표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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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포 사회에선 무슨 일이…하고 싶어도 못하는 재외선거
해외 교포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현실 여건은 녹록지 않다. 상당수의 교포는 투표소까지의 먼 거리와 어려운 투표 방식 때문에 투표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교포 정모씨는 9시간을 운전해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찾았다. 재외국민 선거를 위한 모의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꼬박 하루가 걸렸다.
정씨는 "내년에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 방식이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사는 한 동포는 LA에 설치된 투표소까지 가는 데 자동차로 13시간이 걸렸다. 모의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니 해는 저물고 결국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불편까지 겪었다. 그는 "대사관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어렵게 모의 선거에 참여했지만 내년 선거에서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들여 투표에 참여하는 동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한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는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장도 노스캐롤라이나나 플로리다에서 현지 영사관에 투표하러 오려면 8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권자 등록과 실제 투표를 위해 최소 두 차례 이상 공관을 직접 찾아가야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오락가락하는 재외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지침도 교포들의 투표 의지를 꺾는 주범 중 하나다. 그렇지 않아도 공직선거법 내용을 잘 모르는 판에 자꾸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곳 교포들은 그 내용을 알고 지키기 더 어려워진다.
김창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 한국경제신문 고문 >
지난해 11월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교포 정모씨는 9시간을 운전해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찾았다. 재외국민 선거를 위한 모의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꼬박 하루가 걸렸다.
정씨는 "내년에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 방식이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사는 한 동포는 LA에 설치된 투표소까지 가는 데 자동차로 13시간이 걸렸다. 모의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니 해는 저물고 결국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불편까지 겪었다. 그는 "대사관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어렵게 모의 선거에 참여했지만 내년 선거에서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들여 투표에 참여하는 동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한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는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장도 노스캐롤라이나나 플로리다에서 현지 영사관에 투표하러 오려면 8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권자 등록과 실제 투표를 위해 최소 두 차례 이상 공관을 직접 찾아가야 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오락가락하는 재외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지침도 교포들의 투표 의지를 꺾는 주범 중 하나다. 그렇지 않아도 공직선거법 내용을 잘 모르는 판에 자꾸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곳 교포들은 그 내용을 알고 지키기 더 어려워진다.
김창준 <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 한국경제신문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