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1600달러에 구입한 그림이 50여년 만에 무려 2만3000배가 오른 3844만달러(약 416억원)에 팔렸다.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1963~1964년 작 '자화상'(101.6×81.3㎝ · 사진)이 12일(한국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날 최고가인 3844만달러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큰손'들이 미술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음을 입증하듯 활발한 거래 속에 작품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앤디 워홀을 비롯해 마크 로스코,톰불리,프란시 베이컨 등 쟁쟁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 65점 중 62점이 거래돼 낙찰률 95%,낙찰총액 3억168만달러(약 32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낙찰률(94%)은 1%포인트 올랐고,낙찰액(2억3200만달러)은 1억달러 정도 늘어나 그림값의 꾸준한 상승세를 반영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앤디 워홀의 '자화상'은 1963년 미국 디트로이트의 미술품 애호가 플로런스 배론의 의뢰로 그린 최초의 자화상이다. 이 작품은 워홀이 화가로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당시 1600달러에 팔렸다. 배론이 두 아들과 손자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로 결심한 후 그림을 나눌 수 없어 경매에 내놓았다는 게 크리스티 측의 설명이다. 워홀이 그린 또 다른 자화상은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260만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워홀의 작품 가운데에는 2007년 '그린 카 크래시'가 7170만달러에 낙찰된 것이 최고가 기록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