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로 망가진 발 바로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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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특수신발 장인 에발트 셰퍼
정형 신발 제작 한달 걸려
정형 신발 제작 한달 걸려
"한국은 '정형 인솔'(발의 뼈 · 근육 구조에 맞춰 제작한 신발 깔창)의 불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의 발이 너무 망가져 있습니다. "
36년 동안 정형 인솔을 만들어 온 에발트 셰퍼 워킹온더클라우드 슈마이스터(52 · 사진)는 12일 "독일인이나 한국인이나 구두를 신으면서 발이 망가지긴 마찬가지이지만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남학생들은 운동화를 구겨 신어 거의 슬리퍼처럼 끌고 다니고,여학생들도 어린 나이에 하이힐을 신기 시작해 더 빨리 발 구조가 변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퍼씨는 독일에서 3대째 마이스터 자격증을 딴 '장인'이다. 루퍼트 헤크로트 등의 신발회사에서 8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보스 슈마이스터학교에서 장인자격취득시험 준비과정을 이수했다.
셰퍼씨는 " 편안하게 걷고 제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심리적 안정까지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른발 발가락이 으스러진 세 살짜리 한국인 남자 아이가 제가 만들어준 '정형 신발'을 신고 축구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발이나 하체 뼈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정형 신발을 맞춰 신기까지는 한 달이 꼬박 걸린다.
워킹온더클라우드는 독일 신발 '가버''요넥스' 등을 판매하는 멀티숍으로,지난해 국내에서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년 동안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맞춤인솔을 제작한 사람만 1700명가량 된다. 내년 6월까지 한국 근무계약을 맺은 셰퍼씨는 현재 CNS정형외과,연세사랑병원,힘찬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과 연계해 환자들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36년 동안 정형 인솔을 만들어 온 에발트 셰퍼 워킹온더클라우드 슈마이스터(52 · 사진)는 12일 "독일인이나 한국인이나 구두를 신으면서 발이 망가지긴 마찬가지이지만 어릴 때부터 관리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 남학생들은 운동화를 구겨 신어 거의 슬리퍼처럼 끌고 다니고,여학생들도 어린 나이에 하이힐을 신기 시작해 더 빨리 발 구조가 변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퍼씨는 독일에서 3대째 마이스터 자격증을 딴 '장인'이다. 루퍼트 헤크로트 등의 신발회사에서 8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보스 슈마이스터학교에서 장인자격취득시험 준비과정을 이수했다.
셰퍼씨는 " 편안하게 걷고 제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심리적 안정까지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른발 발가락이 으스러진 세 살짜리 한국인 남자 아이가 제가 만들어준 '정형 신발'을 신고 축구를 할 정도로 호전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발이나 하체 뼈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정형 신발을 맞춰 신기까지는 한 달이 꼬박 걸린다.
워킹온더클라우드는 독일 신발 '가버''요넥스' 등을 판매하는 멀티숍으로,지난해 국내에서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년 동안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맞춤인솔을 제작한 사람만 1700명가량 된다. 내년 6월까지 한국 근무계약을 맺은 셰퍼씨는 현재 CNS정형외과,연세사랑병원,힘찬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과 연계해 환자들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