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손학규 대표도 카니발로 바꿨다는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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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벨트' 국회의원들 "우린 미니밴族"
대형승용차 비해 부담 없고 친서민 이미지 부각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CEO들도 애용
대형승용차 비해 부담 없고 친서민 이미지 부각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CEO들도 애용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분당을 재 · 보선 선거운동 기간에 리스 차량을 에쿠스에서 9인승 카니발로 교체했다. 바쁜 일정 속에 수시로 회의를 갖고 언론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간이 넓은 차가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손 대표의 한 참모는 "지원유세를 위해 강원도까지 누비는 동안 카니발이 사실상 '제2캠프'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12일 전했다. 당선 후 분당에서 여의도 국회,영등포 당사를 수시로 오가야 하는 현역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카니발은 경부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전언이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을 지역구로 둔 일명 '경부벨트' 의원들의 미니 밴 차량 이용률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11일 경부고속도로 축선상에 위치한 수도권 남부 16개 지역구 의원들의 차량을 조사해본 결과 12명이 밴 차량을 애마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카니발을 이용하는 의원이 11명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는 수원 팔달구가 지역구인 남경필 의원을 비롯 한선교 정미경 신영수 박준선 김학용 박보환 의원,민주당에서는 손 대표를 비롯 김진표 우제창 안민석 의원 등이었다. 쌍용 평택공장이 지역구 안에 위치한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은 유일하게 쌍용 로디우스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경부벨트 의원 중 서울에서 가장 먼 안성이 지역구인 김학용 의원 측은 "지역이 워낙 넓고 논두렁 밭두렁 길이 많아 일반 세단으로 돌아다닐 수 없어 밴 차량을 택했다"고 말했다.
밴 차량이 지역구 이미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며 '밴 예찬론'을 펴는 의원도 있다.
2004년 초선 때부터 밴 차량을 이용해 온 안민석 민주당 의원(오산)은 "지역 내에서 걸어가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타세요'해서 행선지까지 모시는데 만일 대형 세단이었다면 부담스러워 타겠느냐"며 "지역구 관리에도 이점이 많은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상습정체로 악명 높은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는 게'경부벨트'의원들의 밴 이용률이 높은 주된 이유라는 데 이론은 없다. 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에도 수시로 지역구 행사를 챙겨야 하는 수도권 의원 입장에선 밴 차량이 일종의 '익스프레스(특급)'인 셈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바쁠 때는 전용차로 진입 자체가 안되는 승용차에 비해 카니발이 편리하긴 하다"고 귀띔했다. 본사가 분당인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도 자주 국회를 오가야 하는 이유로 카니발을 이용하고 있다. 판교에 자택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주말에 늘 천안 우정힐스CC를 찾는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밴을 애용한다. 도로교통법상 9인승 카니발이 경부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려면 6명 이상이 탑승해야 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손 대표의 한 참모는 "지원유세를 위해 강원도까지 누비는 동안 카니발이 사실상 '제2캠프'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12일 전했다. 당선 후 분당에서 여의도 국회,영등포 당사를 수시로 오가야 하는 현역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카니발은 경부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전언이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을 지역구로 둔 일명 '경부벨트' 의원들의 미니 밴 차량 이용률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11일 경부고속도로 축선상에 위치한 수도권 남부 16개 지역구 의원들의 차량을 조사해본 결과 12명이 밴 차량을 애마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카니발을 이용하는 의원이 11명이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는 수원 팔달구가 지역구인 남경필 의원을 비롯 한선교 정미경 신영수 박준선 김학용 박보환 의원,민주당에서는 손 대표를 비롯 김진표 우제창 안민석 의원 등이었다. 쌍용 평택공장이 지역구 안에 위치한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은 유일하게 쌍용 로디우스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경부벨트 의원 중 서울에서 가장 먼 안성이 지역구인 김학용 의원 측은 "지역이 워낙 넓고 논두렁 밭두렁 길이 많아 일반 세단으로 돌아다닐 수 없어 밴 차량을 택했다"고 말했다.
밴 차량이 지역구 이미지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며 '밴 예찬론'을 펴는 의원도 있다.
2004년 초선 때부터 밴 차량을 이용해 온 안민석 민주당 의원(오산)은 "지역 내에서 걸어가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타세요'해서 행선지까지 모시는데 만일 대형 세단이었다면 부담스러워 타겠느냐"며 "지역구 관리에도 이점이 많은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상습정체로 악명 높은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는 게'경부벨트'의원들의 밴 이용률이 높은 주된 이유라는 데 이론은 없다. 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에도 수시로 지역구 행사를 챙겨야 하는 수도권 의원 입장에선 밴 차량이 일종의 '익스프레스(특급)'인 셈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바쁠 때는 전용차로 진입 자체가 안되는 승용차에 비해 카니발이 편리하긴 하다"고 귀띔했다. 본사가 분당인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도 자주 국회를 오가야 하는 이유로 카니발을 이용하고 있다. 판교에 자택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주말에 늘 천안 우정힐스CC를 찾는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밴을 애용한다. 도로교통법상 9인승 카니발이 경부고속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려면 6명 이상이 탑승해야 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