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케이블TV업계의 최대 화두는 '커넥티비티(connectivity · 연결성)'로 요약된다.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11 디지털 케이블TV 쇼'는 위성방송 IPTV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케이블TV업계의 미래 생존전략을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한 케이블TV(SO) 및 케이블방송채널(PP) 업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들의 등장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였다.

SO 대표로 전시에 나선 CJ헬로비전은 무선랜을 활용,TV에서 보는 콘텐츠를 그대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볼 수 있는 '차세대 케이블 모뎀(iCM)'을 선보였다. iCM은 성능이 우수한 무선랜 접속장치(AP)를 내장해 다양한 IT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가전제품,가정용 CCTV,자동차 등과 결합해 다양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셋톱박스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전자액자 등과 음악 동영상 사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단순 방송 중계용으로 쓰이던 셋톱박스를 다양한 IT기기들을 연결하는 '허브(hub)'로 삼겠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전자제품들이 중앙처리장치(CPU)와 범용 OS를 탑재하고 네트워크로 묶이는 '스마트 홈' 시대가 다가온 셈이다.

전용 소프트웨어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셋톱박스들도 대거 소개됐다. CJ헬로비전이 출품한 '개인형 미디어 서버(PMS)'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셋톱박스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실시간 HD방송을 녹화 · 저장한 뒤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들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기다. 스마트폰으로 방송 편성표를 확인해 원격으로 셋톱박스를 조작해 예약 녹화할 수 있다. 저렴한 카메라만 설치하면 고화질(HD)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전화 시스템도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제작됐다.

대구=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