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법인 순익 1조 시대] '베이징현대' 순이익 美시장 2배 넘어…'캐시카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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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최대실적 뒤엔 해외법인 '어닝 서프라이즈'
中서 글로벌업체와 경쟁…제값 받고 팔아도 주문 급증
中서 글로벌업체와 경쟁…제값 받고 팔아도 주문 급증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조266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순이익 증가율은 77%다. 매출 증가율이 16%(31조원→36조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숨은 비결'이 있을 법하다.
전문가들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해외 법인에서 그 비결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법인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과 배당금 수입이 재무제표의 보텀라인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2조8501억원으로 전년(1조5164억원)보다 88% 급증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순이익(1조876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 해외 법인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컸다. 그 선두에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있다.
◆베이징현대 매출액 순이익률 8.7%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0조7450억원의 매출에 93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률은 8.7%로 현대차(본사)의 2005~2010년 6년간 평균 순이익률 7.85%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익력에 대해 공장 가동률이 높은 데다 제값을 받고 차를 팔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체리 등 로컬 업체보다는 상하이GM 상하이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현지 합작사와 경쟁하고 있다"며 "토종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차량과 격이 다른 고가의 차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부터 주문량이 급증하자 하루 22~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다. 생산 능력(정상 가동 기준)은 연 60만대지만 가동률을 110~120%까지 높여 올해 7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제3공장이 완공되면 100만대, 기아차 공장과 합치면 143만대 체제가 된다. ◆수출 평균단가 14% 높아져
지난해 미국판매법인(HMA)은 매출 12조5499억원에 순이익 410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법인은 5조1110억원의 매출에 19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체코법인은 3조90억원 매출에 1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08년 1879억원의 손실을 봤던 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은 지난해 34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현대차의 수출 평균단가(국내 생산 차량)는 작년 같은 때보다 14% 오른 1만5500달러로 높아졌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값도 비슷하게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해외 법인의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싼 값에 차를 팔고 있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법인 과실 송금 시대
해외 공장의 실적 향상으로 본사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있다. 우선 해외 법인의 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본사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배당금은 현금으로 들어온다. 현대차의 작년 배당금 수익(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의 배당금)은 6428억원으로 전년보다 32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 등 핵심 부품을 해외 법인에 수출해 버는 돈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을 자회사에 빌려주면서 정기적으로 받는 로열티도 적지 않다. 그는 "현대차 국내 공장은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며 "고임금 구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전문가들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해외 법인에서 그 비결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법인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과 배당금 수입이 재무제표의 보텀라인을 검게 물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2조8501억원으로 전년(1조5164억원)보다 88% 급증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또다시 사상 최대 순이익(1조876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 해외 법인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컸다. 그 선두에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있다.
◆베이징현대 매출액 순이익률 8.7%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0조7450억원의 매출에 93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률은 8.7%로 현대차(본사)의 2005~2010년 6년간 평균 순이익률 7.85%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익력에 대해 공장 가동률이 높은 데다 제값을 받고 차를 팔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체리 등 로컬 업체보다는 상하이GM 상하이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현지 합작사와 경쟁하고 있다"며 "토종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차량과 격이 다른 고가의 차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부터 주문량이 급증하자 하루 22~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다. 생산 능력(정상 가동 기준)은 연 60만대지만 가동률을 110~120%까지 높여 올해 7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제3공장이 완공되면 100만대, 기아차 공장과 합치면 143만대 체제가 된다. ◆수출 평균단가 14% 높아져
지난해 미국판매법인(HMA)은 매출 12조5499억원에 순이익 410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법인은 5조1110억원의 매출에 19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체코법인은 3조90억원 매출에 1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08년 1879억원의 손실을 봤던 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은 지난해 34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현대차의 수출 평균단가(국내 생산 차량)는 작년 같은 때보다 14% 오른 1만5500달러로 높아졌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값도 비슷하게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해외 법인의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싼 값에 차를 팔고 있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법인 과실 송금 시대
해외 공장의 실적 향상으로 본사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있다. 우선 해외 법인의 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본사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배당금은 현금으로 들어온다. 현대차의 작년 배당금 수익(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의 배당금)은 6428억원으로 전년보다 32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 등 핵심 부품을 해외 법인에 수출해 버는 돈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을 자회사에 빌려주면서 정기적으로 받는 로열티도 적지 않다. 그는 "현대차 국내 공장은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며 "고임금 구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