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90조원을 넘었다.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 속에서도 저축은행 수신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436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3월의 1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인 292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 말보다 9조원 증가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6조5000억원,중소기업 대출은 2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73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부실이 확산되고 있지만 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예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4.76%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대출 및 분식회계가 드러나고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져 5월에는 저축은행 수신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