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덴마크와 전기차,수소연료자동차,연료전지,풍력 등 주요 녹색 산업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에 나선다. 세계 최고 수준을 가진 덴마크의 녹색기술과 한국의 성장 동력이 결합해 세계 녹색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덴마크 정부는 12일 코펜하겐에서 녹색성장동맹 출범식을 갖고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담은 9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출범식엔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부와 기업,연구소의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녹색성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인 덴마크와 '패스트 무버(fast mover)'인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녹색성장은 세계 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스마트 무버(smart mover)'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덴마크는 지금까지 중국과 유일하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한국에 대해선 한 발 더 나아가 먼저 동맹을 제안했다"며 "한국의 녹색 분야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안보 이외의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동맹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스무슨 총리는 "한국과 덴마크는 녹색성장의 찰떡궁합(perfect match)"이라고 말했다.

이날 맺은 주요 MOU는 △녹색성장협력 (지식경제부-덴마크 기후에너지부)△수소연료전지차 협력(현대 · 기아자동차-코펜하겐 시청) △건축부문 녹색기술협력 (삼성물산-단포스) △전력부문 녹색기술협력 (한국전력-동 에너지) 등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솔베이사의 크리스티앙 주르캥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총 2500만달러를 투자해 특수화학 글로벌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고 연구 · 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녹색성장포럼의 자문을 받아 내달 2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이라는 국제회의를 열기로 했다.

코펜하겐=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