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베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손목시계에서 회중시계로 '변신'하는 모델로 유명하다. 시계 테두리 끝에 있는 단추를 누르면 시곗줄이 빠진다. 여기에 목걸이 모양의 체인을 장착하면 순식간에 회중시계로 바뀐다. 보베가 '손목 위의 회중시계'로 불리는 이유다.
연간 생산량이 2000개에 불과한 탓에 희소성이 높은 시계로도 꼽힌다. 1800년대 중반 중국 청나라 황실에 납품되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역사와 기술력을 두루 갖춘 브랜드인 만큼 가격은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은 가장 저렴한 것도 4000만원에 달한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보석 시계는 3억7000만원을 웃돈다. 배재통상은 보베가 초고가 브랜드인 데다 생산량도 적은 점을 감안해 백화점 등에 매장을 내기보다는 초우량 고객(VVIP)을 타깃으로 주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배재통상 관계자는 "한국의 명품시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최근 라피 회장이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