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뮬레이터 전문업체 골프존이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209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을 받은 11일과 12일 청약증거금으로만 3조5639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초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던 현대위아(5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골프존의 전체 공모 주식 200만주 중 일반인 배정물량인 40만주에 대한 공모를 실시한 결과 8385만6810주의 청약이 이뤄져 209.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유명환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팀장은 "최근 IPO 시장이 시들한 상태라 2조원에서 많으면 3조원 정도 청약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 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해 향후 사업의 성장성에 대해 지적을 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골프존은 네트워크 서비스,해외시장 개척방안 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지난 2~3일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서도 네트워크서비스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112.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희망가격(6만9000~7만9000원)을 초과한 8만5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는 데 일반투자자들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 IPO에서는 드물게 연기금과 공제회도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골프존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