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유죄로 본다면 유죄라고 판단을 내려 매각 명령을 내리면 될 것이지,이렇게까지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죄라면 매각 명령을 내리면 될 것이고,무죄라면 허가해 주면 될 것인데도 정부가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문제를 삼는데,한국에 들어올 때 대주주 적격성을 제대로 판단해야지 한국에서 나갈 때 대주주 적격성을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예를 들어 서울고법이 유죄를 내릴 가능성이 보인다면 정부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제도) 등으로 론스타가 벌금을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으면 될 것인데 이런 방안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
▼이 같은 문제가 왜 발생했다고 보나.
"국익 차원에서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금융 분야에서 선진국이 아닌 한국이 이제 막 시장을 개방하는 단계에서 이런 문제로 이렇게 결론(외국 자본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논란)을 내린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헤쳐나가겠나. "
▼론스타와의 계약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상태라면 매매 계약은 체결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지금 방안대로라면 시간이 지나가도 해 줄 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론스타와 계약연장 협의를 해 나가겠다. "
▼언제까지 정부 승인을 기다릴 예정인가.
"서울고법의 결정을 봐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해 주겠다는 얘긴데 1~2년 후에라도 결과가 나오겠나. "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13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하겠다. "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나.
"글쎄.간담회에서 논의해봐야 될 것 같다. "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