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의 페루 수출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페루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뒤 "KT-1의 페루 수출이 가시화됐다"며 "가르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이 의원은 "가르시아 대통령은 KT-1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민간 조종사 양성 등 각종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매우 흡족해 했다"고 전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이 국방부와 협의를 거친 후 서명을 하면 한국이 우선협상대상국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을 통한 KT-1의 수출 규모는 20여대(2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페루 진출이 확정될 경우 인도네시아,터키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방산 분야에서 남미 시장의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998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1 기본훈련기는 2000년 9월1일 1호기가 실전 배치된 이래 2006년까지 85대가 운용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7대를 수출했으며 터키에는 40대 수출 계약을 체결, 2007년부터 납품하고 있다.

길이 10.26m, 날개폭 10.60m, 높이 3.67m로 플랫 앤 휘트니 PT6A-62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대속도는 648㎞/h, 항속거리는 1667㎞,상승한도 1만1580m,최대이륙중량은 2540㎏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KT-1은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조종술을 처음 배울 때 접하는 기본훈련기다. 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면 T-50 훈련기로 고등 조종술을 익히게 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