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이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출범한다. 금융감독원 출신 낙하산 인사 관행을 없애고 상근감사 대신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토록 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비금감원 출신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증권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향후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12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면서 상근감사를 없앤 감사위원회 신설 안건을 오는 27일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금감원 국장 출신인 심형구 상근감사의 임기는 만료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1인 이상 2인 이내 감사를 두고,그중 1명 이상은 상근으로 한다'는 기존 감사의 규정을 삭제하고,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방침이다.

사외이사 후보자인 김태현 전 정보통신부 차관,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화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 3인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사내 감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금감원 출신 감사 문제를 고려하고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감사위원회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